
지난 주말..
강화도 아빠집에 내려갔다가..
엄마의 옷을 정리했다..
정말 한보따리를 넘어선 몇개의 보따리..
우리 엄마..
옷 참 많다....
.....
5년전..
10년전..
20년전..
30년전...
남들은 버리고도 남았을 그 옷들을..
감사하게..
닳도록 헤지도록 입던 울 엄마..
30년 된 옷도..
3일전에 선물 받은 옷처럼 감사하게 기쁘게 입던 울 엄마..
이젠 내가 물려받아 입기에도 너무나 낡아버린 옷들..
참...
난 엄마랑 다른가보다..
울 엄마는 늘 그렇게 아끼고 아끼며 살았는데..
딸인 나는 ..
엄마를 쏙 빼다 박았다는 나는..
최신 유행하는 옷이 이쁘고..
이것저것 사고싶은 나는..
엄마를 참 하나도 안닮았나보다..
엄마가 남기고간 그 옷꾸러미중에 몇개는 버리고..
그나마 입을 수 있는 두보따리만 집에 가져왔다...
내가 엄마 생신때 고민고민하면서 샀던 티셔츠 몇개..
그걸 받으면서 쓸데없이 옷이 넘쳐나는데
돈낭비 했다구 혼쭐이 났던 그 옷들...
정말 새옷처럼..
어디 좋은 곳 갈때만 입었던 울엄마...
이젠 그 옷을 내가 다시 입으려한다..
엄마 냄새가 물씬 베어있어서..
입으면 엄마가 함께 있을것만 같은...
아마 회사에 그 옷을 입고가면
노티난다 뭐라 하겠지만..
난 괜찮다..
엄마의 사랑이..
그 아끼고 아껴서 남은것으로 베풀었던
한없는 사랑이 흠뻑 묻어있는 그 옷을 입고
아마 난 하루종일 엄마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.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