엄마....

이야기상자 2010/07/04 23:45

 

지난 주말..

강화도 아빠집에 내려갔다가..

엄마의 옷을 정리했다..

정말 한보따리를 넘어선 몇개의 보따리..

우리 엄마..

옷 참 많다....

.....

 

5년전..

10년전..

20년전..

30년전...

 

남들은 버리고도 남았을 그 옷들을..

감사하게..

닳도록 헤지도록 입던 울 엄마..

30년 된 옷도..

3일전에 선물 받은 옷처럼 감사하게 기쁘게 입던 울 엄마..

 

이젠 내가 물려받아 입기에도 너무나 낡아버린 옷들..

 

참...

난 엄마랑 다른가보다..

울 엄마는 늘 그렇게 아끼고 아끼며 살았는데..

딸인 나는 ..

엄마를 쏙 빼다 박았다는 나는..

최신 유행하는 옷이 이쁘고..

이것저것 사고싶은 나는..

엄마를 참 하나도 안닮았나보다..

 

엄마가 남기고간 그 옷꾸러미중에 몇개는 버리고..

그나마 입을 수 있는 두보따리만 집에 가져왔다...

내가 엄마 생신때 고민고민하면서 샀던 티셔츠 몇개..

그걸 받으면서 쓸데없이 옷이 넘쳐나는데

돈낭비 했다구 혼쭐이 났던 그 옷들...

정말 새옷처럼..

어디 좋은 곳 갈때만 입었던 울엄마...

 

이젠 그 옷을 내가 다시 입으려한다..

엄마 냄새가 물씬 베어있어서..

입으면 엄마가 함께 있을것만 같은...

 

아마 회사에 그 옷을 입고가면

노티난다 뭐라 하겠지만..

 

난 괜찮다..

엄마의 사랑이..

그 아끼고 아껴서 남은것으로 베풀었던

한없는 사랑이 흠뻑 묻어있는 그 옷을 입고

아마 난 하루종일 엄마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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